장동혁, 오세훈 '수변도시'서 청년공약…'우회 지원'에도 묘한 거리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핵심 정책 현장을 찾아 청년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지원’에 나섰다. 다만 ‘윤 어게인’ 세력과의 결별을 주장하며 당 지도부와 노선 갈등을 빚어온 오 후보는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선거를 앞둔 당대표와 유력 광역단체장 후보 사이의 미묘한 거리감이 노출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인근 ‘카페 폭포’에서 당 기구인 ‘쓴소리위원회’ 및 ‘청년 픽(PICK) 공약단’과 함께 생활 밀착형 청년 공약 간담회를 열었다.
행사 장소인 홍제천 일대는 오 시장이 2022년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1호 프로젝트로 조성한 곳으로 현재 서울의 대표적 명소로 꼽힌다. 장 대표는 “이곳은 낡은 창고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해 수익금이 청년 장학금으로 돌아가는 선순환의 상징”이라며 “국민의힘도 청년의 목소리가 즉각 정책이 되는 진짜 청년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11개 청년 공약에는 국가자격증 응시료 연 3회 전액 지원을 포함한 ‘취업 올인원 패키지’, 청년 출퇴근 교통 패스, 반려동물 진료비 100만원 소득공제, 고1 연습고사제 도입, 교실 내 CCTV 설치 의무화 등이 포함됐다.
장 대표는 해당 공약 이행에 필요한 예산을 약 2조1천800억원으로 산정하며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현금을 나눠주겠다며 편성한 26조2천억원 규모의 추경 예산에 비하면 훨씬 적은 비용”이라며 “포퓰리즘성 현금 살포 대신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기회의 사다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의 이번 서대문 방문은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당 지도부와 거리를 두며 ‘독자 행보’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오 후보는 최근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과의 관계 단절을 요구하며 장 대표가 이끄는 당 지도부의 노선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당 내부에서도 장 대표의 입지는 불안정한 모양새다. 다음 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장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할지를 두고 지도부 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일각에서 제기된 ‘투톱(대표-원내대표) 균열설’에 대해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대위 합류 여부는 대표가 결심할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동석한 이용호 서대문갑 당협위원장은 “지방선거 후보들이 장 대표를 초청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 지역에는 자주 오시라”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고 장 대표는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조만간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당권과 대권 주자들 사이의 전략적 분리 행보가 계속되면서 ‘원팀’ 선거 전략 수립에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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