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부 원유 운반선 홍해 운항 허용…청해부대가 모니터링"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운송로 경색이 장기화하자 정부가 대체 경로인 홍해를 통한 운송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우회 수입할 수 있는 루트가 많지도 않고 위험성이 조금 있다고 원천 봉쇄하면 대한민국 전체의 원유 공급 문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므로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며 “그런 점도 감안해서 위험을 조금씩은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홍해 우회로 등 대체 항로 등을 통한 수급 확보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해양수산부 협조로 일정 요건을 갖춘 원유 운반선의 홍해 통항을 허용하는 등 민간의 추가 물량 확보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보고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도 “산업부가 지난 3일까지 화주·선사 간 운송 계약이 확정된 원유 운반선 정보를 공유했고 해수부는 해당 선사의 홍해 운항이 가능함을 통보 완료했다”며 “앞으로도 산업부가 추가 정보를 공유하는 즉시 선사에 운항 가능함을 통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해 루트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용이 어려운 걸프만 대신 1천200㎞ 길이 송유관으로 동부 유전지대의 원유를 공급받는 사우디아라비아 서안 얀부항을 이용하는 우회 경로다.

정부는 당초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달 1일 해당 항로의 운항 자제를 권고했으나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자 통항을 일부 허용하는 방향으로 대응 기조를 조정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쟁 이후에도 파나마·홍콩·중국·싱가포르 선적의 원유 운반선과 일반 화물선 등 하루 평균 39척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사우디 얀부항의 하루 원유 처리량은 500만 배럴로 공급 물량이 제한돼 있다.

현재 예멘의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봉쇄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상태라는 점도 변수다.

이와 관련 황 장관은 “해수부 종합상황실과 청해부대가 실시간 위치 확인 등 안전 모니터링을 하는 등 선원과 선박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실질적으로 호르무즈처럼 완벽하게 봉쇄하기에는 후티의 전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무작위로 하나둘씩 공격함으로써 협박하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정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대조영함의 현재 위치를 묻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아덴만과 뭄바이항의 중간 지점에 있다”고 했고 황 장관은 “작전 구역 자체가 아덴만까지로, 홍해 쪽으로 들어갈 수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안 장관은 대조영함의 경우 상선 보호 및 해적 퇴치용으로 작전상 제한적 요소가 많다고도 설명했다.

조현 장관은 중동 사태와 관련해 “대체 수급선 발굴·확보를 위해 아프리카·중남미·유럽 등을 포함해 글로벌 생산 규모나 기존 협력 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잠재적 공급처를 대상으로 검토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혼잡 완화 방안과 관련해 “요금의 일정한 차등 적용을 포함해 4월 말까지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재택근무 검토도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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