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해당 행위’ 비판에 “오히려 해장(張) 행위”…당 지도부와 전면전

한동훈 전 대표가 3일 지긋지긋한 '탄핵 정국'의 늪을 빠져나갈 탈출구를 자처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처지임에도 "나를 탄핵의 바다를 건너는 배나 도구로 써달라"며 보수 재건을 위한 정면 돌파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는 무소속이라는 한계를 넘어 보수 진영의 중심에서 난국을 타개하겠다는 강력한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신의 행보를 '해당(害黨) 행위'로 규정한 장동혁 대표를 향해 성씨(張)를 이용한 '해장(張) 행위'라고 응수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의 대구 방문에 동행한 의원들을 '해당 행위'라고 비판한 장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보수 정치인이 전통시장에 가서 상인들을 응원하는 게 왜 해당 행위냐"고 반문하며 "장 대표 본인에게는 불이익이 있을지 모르지만 당을 위해서는 도움이 됐다. 오히려 (장 대표의 비판이) 해장(張) 행위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한 당 지도부를 향해 "문화혁명 때 홍위병이나 6·25 때 완장 찬 사람들처럼 찍어내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부당하게 제명됐지만 국민의힘에 돌아가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하고 나왔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보수 진영의 미래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된 현시점이 미래로 나아갈 계기"라며 "보수가 탄핵의 바다를 건너는 데 나를 도구로 이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오는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느 직을 하는지는 부수적인 문제"라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전국을 다니며 상식적 다수가 진짜 다수임을 자각하는 장을 만들겠다"고 말해 세력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달 대구 방문에 이어 오는 7일에는 부산 구포시장과 온천천을 방문해 세 몰이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장동혁 대표가 최근 '부정선거 TF' 구성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선거 음모론은 허구"라고 단언하며 "정치적 이익 때문에 음모론이 사실일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건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의 강경 행보에 당권파의 대응도 거세지고 있다.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한 전 대표의 대구 일정에 동행했던 배현진, 진종오, 박정훈, 김예지 의원 등 8명에 대해 "즉각적인 제명 및 중징계 절차에 착수하라"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친한계 우재준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와 힘을 합치는 것이 어떻게 해당 행위냐"며 "징계 논의 자체가 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6·3 지방선거와 재보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제명'과 '징계'가 오가는 극한 대립으로 치닫으면서 사실상 심리적 분당 상태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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