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사설·기고
|
2026.02.05
아이도 당뇨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장경미
칠곡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내분비과 교수
최근 한 병원에 6세 여아가 내원했다. 몇 주 사이 체중이 약 5㎏가량 급격히 감소했고,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며 소변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내원 당일에는 숨이 가빠지고 의식이 처지는 모습까지 보여 보호자가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심한 고혈당과 산증이 확인됐고, 1형 당뇨병으로 인한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진단됐다. 아이는 즉시 수액과 인슐린 치료를 받았고 전반적인 상태는 빠르게 호전됐다.
이후 보호자 교육과 함께 인슐린 치료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안정된 상태로 퇴원해 외래 추적 관찰 중이다.
성인 당뇨 환자가 증가하면서 “아이에게도 당뇨병이 생길 수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소아도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드물게는 신생아 시기부터 발생하는 신생아 당뇨병이 있으며, 영유아와 청소년까지 모든 연령에서 당뇨병이 나타날 수 있다.
1형 당뇨병은 주로 수세에서 학령기 사이에 많이 발병하고, 2형 당뇨병은 사춘기 이후 청소년기에 흔하다. 즉, 당뇨병은 특정 연령에 국한된 질환이 아니다.
소아 당뇨병은 성인과 달리 증상이 비교적 급격하고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다뇨, 다음, 체중 감소, 야뇨, 피로감 등은 성인과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소아에서는 성장 부진, 학습 집중력 저하, 구토나 복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성인의 경우 무증상 상태에서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소아는 진단 시 이미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처음 발견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호자의 조기 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아 당뇨병은 크게 1형 당뇨병, 2형 당뇨병, 그리고 기타 특수형 당뇨병으로 나뉜다.
1형 당뇨병은 자가면역 반응으로 인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 분비가 거의 소실되는 질환으로, 소아·청소년에서 가장 흔하다.
2형 당뇨병은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발생하며, 최근 청소년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단일 유전자 이상에 의한 MODY, 유전증후군성 당뇨병, 약물이나 췌장 질환에 의한 이차성 당뇨병 등이 있다.
소아 1형 당뇨병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스스로 췌장을 공격해 인슐린을 거의 만들지 못하게 되는 질환이다.
사춘기 연령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고, 그 다음으로 5~7세에 발병이 많다. 유전적 감수성을 가진 아이에게서 바이러스 감염이나 사춘기 호르몬 변화와 같은 환경 요인이 촉발 인자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의 기본은 평생 지속되는 인슐린 치료로, 다회 인슐린 주사 또는 인슐린 펌프를 통해 혈당을 조절한다.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활용한 혈당 모니터링도 치료에 도움이 되며, 식사와 운동 관리, 환아와 보호자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소아 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분비되지만 체내에서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주된 원인이다. 비만, 좌식 생활, 가족력이 주요 위험 요인이며, 특히 사춘기 이후 청소년기에 흔하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비특이적이어서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소아 2형 당뇨병 치료의 기본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식사 조절과 신체 활동 증가를 통해 체중과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혈당 조절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나 인슐린 치료를 병행한다. 질환의 진행과 합병증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추적 관찰과 교육이 필요하다.
소아 당뇨병은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가족의 지지가 있다면 아이는 또래와 다름없는 건강한 일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의료진은 환아와 보호자가 이 긴 여정을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댓글 0개
| 엮인글 0개

신고
인쇄
스크랩



게시판형
리뷰형
겔러리형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