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설국 거닐며 이색체험…울릉도 겨울관광 새 지평 열다
눈 덮인 울릉도에서 맨발로 설원을 딛고 포즈를 취한 참가자들. 신발을 벗은 발 아래로 전해지는 차가운 눈의 감촉이 이번 축제의 도전성과 건강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설국 울릉도가 혹한 속에서도 새로운 겨울 관광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기록적인 폭설과 강추위 속에 열린 ‘2026 제1회 울릉 눈꽃 맨발걷기 축제’가 여러 난관을 딛고 무사히 마무리되며 울릉도 겨울 관광의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는 평가다.
10일 울릉군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경상북도맨발걷기협회가 주최하고 울릉군맨발걷기협회가 주관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울릉도 일원에서 진행됐다.
포항·경주·구미 등 도내 7개 시·군에서 200여 명이 넘는 참가자가 입도해 눈 덮인 설원을 맨발로 걷는 이색 풍경을 연출했다.
무엇보다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울릉도는 겨울철 기상 여건과 교통 불안정으로 각종 행사가 쉽지 않은 지역이다.
실제 축제 기간에도 폭설과 강풍으로 일부 구간 통행이 제한되는 등 어려움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주최·주관 측과 울릉군, 지역 관계기관이 협력해 제설과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며 행사를 끝까지 치러냈다.
행사 관계자들은 “눈을 치워도 다시 쌓이는 상황이 반복돼 현장에서 적잖은 고생이 따랐다”면서도 “사고 없이 제1회 행사를 마쳤다는 것 자체가 큰 성과”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볼거리나 건강 행사를 넘어, 울릉도의 겨울 관광 가능성을 실험한 자리이기도 했다.
겨울철 관광 비수기로 지역 경제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설경 자체를 콘텐츠로 활용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인위적인 시설을 최소화하고 자연이 만든 눈길을 그대로 활용한 방식 역시 울릉도의 자연 환경과 잘 맞는다는 평가다.
다만 지역 안팎에서는 “일회성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울릉도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다설 지역으로, 겨울 설경은 다른 지역이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자산이다. 맨발걷기 축제를 계기로 설경 트레킹, 겨울 치유 프로그램, 자연 체험형 소규모 행사 등 울릉도만의 겨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울릉도 겨울 관광이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행정과 민간이 힘을 모아 계절별·테마별 행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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