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柳 대결, 친박 표심·보수 단일화 변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비전토론회’에서 추경호 후보와 유영하 후보가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추경호·유영하 의원이 결선에서 맞붙는다. 

19일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7일 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가나다순) 등 6명의 대구시장 경선 예비후보들에 대한 ARS전화 여론조사와 면접 심사결과 추경호·유영하 의원을 본경선 진출자로 확정했다. 

추경호·유영하 의원이 국민의힘 본경선에 오르면서 ‘친박’ 감별 논쟁이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대구 달성군을 지역구로 둔 추 의원과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 의원이 맞붙게 되면서 친박계 표심이 누구를 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유영하 의원은 이날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예전은 있었으나 현재 당내 친박계는 없으며 유일하게 남아있다면 저 혼자 아니겠나”라고 자신했다. 이날 취재진이 본경선에서 맞붙는 추 의원이 친박계로 분류되는 인사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유 의원은 “추경호 선배는 박 전 대통령 당시 국무조정실장을 맡았던 관료셨는데 그렇게 보면 김동연 지사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박근혜 정부 시절 초대 국무조정실장을 맡았으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경제부총리를 지내는 등 추 의원과는 상당 부분 이력이 겹친다.

이에 민주당의 김 지사를 빗대 추 의원이 ‘친박’ 인사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사실상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이어 “(박근혜)대통령을 등에 업고 정치를 하는 세력들은 모리배에 지나지 않는다”며 “예전에 있었던 분들 중 지금도 당당하게 친박이라고 하시는 분들 들어본 적 있으신가”라고 반문했다.

박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 지원 가능성을 두고는 “대통령 생각이 중요하고 분명한 것은 제 선거는 제가 치른다는 것이다”며 “개인적으로는 저의 경선을 위해 또는 대구시장 당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크게 움직이셔야 된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대구시장 선거가 ‘이재명’ vs ‘박근혜’ 구도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내달 초 박 전 대통령이 본격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집권 초기 높은 지지율로 ‘동진’ 정책에 박차를 가하는 이재명 정부의 공세를 막을 방책은 보수의 뿌리인 박근혜 전 대통령 뿐이라는 해석이다.

여기에 공천배제(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의 단일화를 두고 결선 진출자 간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향후 보수 표심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유 의원은 이들과의 단일화 의향에 대해서는 “최종 후보가 된다면 절대 단일화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공당은 공당의 절차가 있는데 지금까지 해놓은 절차를 무시하고 후보가 자기 마음대로 단일화하겠다는 것은 공당의 자세가 공적인 자세도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추 의원은 본경선 진출 확정 이후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공천 내홍과 관련해 “시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의 엄중한 뜻을 무겁게 받들겠다”면서 “우리 안의 작은 차는 뒤로 하고 당 승리를 위해 정신 단디(단단히) 차리고 잡은 손 놓지 않고 함께 나아가겠다”며 당내 결속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선 후보자들이 쏟아낸 고뇌의 산물과 열정의 조각들을 모두 담아 더 위대한 대구의 해답으로 완성하겠다. 보수 재건의 시작은 대구여야 한다”며 단일 대오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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