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희망 투자처 1·2위 ‘ETF·주식’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의 예금·채권 등 안전자산 선호가 줄어든 반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의사가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부자의 금융행태를 분석·발간한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부자들의 경기 전망은 지난해보다 대체로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실물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 비중은 지난해 7%에서 올해 18%로 2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한 비중도 30%로, 48%가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비슷하거나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부동산 경기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비중도 지난해 7%에서 올해 16%로 늘었다.
보고서는 “정부의 주주 친화적 기조, 기업가치 제고 정책, 배당 확대 등 국내 증시에 대한 희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경기 전망이 개선되면서 부자들의 39%는 올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18%는 올해 부동산 비중은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은 늘리겠다고 답해 반대 경우(10%)보다 많았다.
주식시장 투자 의향도 개선됐는데 올해 부자들 중 48%가 ETF 투자 의향이 있다고 답해 자산 종류 중 투자 의사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엔 ETF 투자 의사가 29%였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주식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도 지난해 29%에서 올해 45%로 늘어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부자들의 희망 투자처 1, 2순위였던 예금과 채권 투자 의향은 올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예금 투자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35%, 채권은 24%로 줄었다. 금 투자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30%로 지난해(31%)와 비슷했다.
반면 부동산 매입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지난해 43%에서 37%로 낮아졌고 매도 의향도 지난해 33%에서 올해 32%로 소폭 하락했다.
보고서는 부동산 경기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이 늘었으나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상업용 부동산 불황, 금융 투자 선호 확대 등으로 부동산 투자 의향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2025년 평균 총 자산은 74억원으로 2024년(68억원)보다 늘었다.
금융자산과 부동산 자산 모두 증가한 가운데 집값 등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총 자산 내에서 부동산 자산 비중이 52%로 확대됐다.
다만 지난 5년간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흐름을 봤을 때 부동산 비중은 2021년 63%에서 지난해 52%로 하락한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35%에서 46%로 상승했다.
자산 종류별로는 예금 비중이 줄어들고 ETF, 펀드 등 투자성 자산의 비중은 증가했다. 특히 ETF를 보유한 부자의 비중은 2025년 53%로 1년 새 40% 증가했다.
지난해 부자들의 30%는 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 외화 채권 등 외화자산을 가진 부자들의 비중도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부자의 71%가 외화 금융자산을 보유했고 이 중 해외 주식 보유자 비중은 2년 연속 증가해 지난해 주식을 보유한 부자의 63%가 해외 주식에 투자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주식 보유자 비중은 2023년에는 48% 수준이었으나 2년 새 15%포인트 증가했다.
이 외에도 하나금융연구소는 올해 보고서에서 최근 10년 내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모은 50대 이하 신흥 부자를 ‘K-에밀리’(K-EMILLI·Korea Everywhere Millionaires)로 명명하고 ‘일상 속 평범한 부자’의 특징과 투자 성향 등을 분석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51세로 총자산은 60억원대로 집계됐다. 전체 부자들에 비해 서울 외 수도권 거주자 비중이 많은 것이 특징이며 이들 중 44%는 30평형대 이하 아파트에 거주했다. K-에밀리의 30%는 회사원 또는 공무원으로 전문직이나 사업체 대표가 아닌 일반 봉급생활자 비중도 적지 않았다.
이들 가구의 근로소득은 2억4천만원이며 재산소득과 사업소득을 더한 가구 총 소득은 연평균 5억원이었다. 이들은 총자산의 10% 내외인 8억5천만원이 현재 자산을 이룬 종잣돈이라고 인식했다.
종잣돈을 모은 방법은 예적금 등 저축이 4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소득 인상(19%), 상속 및 증여(19%), 부동산 매매 수익(10%)이 뒤따랐다. 종잣돈을 모은 이후 부를 형성한 방법으로는 소득 인상(44%), 주식 등 투자 성공(36%), 예적금 등 저축 수익(28%), 거주 주택 가격 상승(24%)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보고서는 2천713명(부자 713명·대중부유층 1천355명·일반대중 645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와 하나은행 프라이빗 뱅커(PB)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다. 부자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대중부유층은 1억원~10억원 미만, 일반대중은 1억원 미만을 보유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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