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금펀드 시장은 ‘TDF’가 대세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을 자동 배분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난해 순자산이 9조원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TDF는 가입자의 은퇴 시점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해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재배분(리밸런싱)해준다는 점에서 다른 금융상품들과 차별점이 있다. 

은퇴가 한참 남은 청년기에는 성장주나 고수익 채권 등에 자산을 집중하고 은퇴시기가 가까워질수록 배당주나 국·공채 비중을 높여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식이다. 

일반 연금펀드는 투자자가 직접 펀드 갈아타기를 해야 하지만 TDF 내에선 글로벌 자산 비중이 자동 조절되기 때문에 ‘만능 연금펀드’로 통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TDF 순자산은 25조6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55%(9조원) 증가했다. 최근 8년간 규모는 18배 이상 확대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TDF 자금의 대부분은 연금계좌에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이 전체 순자산의 95%를 차지하며 노후 대비 핵심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지난해 TDF 전체 수익률은 13.7%로 같은 기간 퇴직연금 수익률(6.5%·잠정치)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원리금보장상품 위주로 운용되는 디폴트옵션 수익률(3.7%)과 비교하면 약 4배에 달하는 성과다.

금감원은 “연금과 같은 노후자금 운용에서는 중장기 자산배분투자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한데 TDF는 이런 측면에서 우수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해외자산 투자 비중이 특정 국가에 집중되는 현상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TDF의 국가별 투자 비중을 보면 미국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 기준 평균 43%가 미국에 투자됐고 일부 TDF는 80.1%에 달했다.

반면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평균 투자 비중은 4.4% 수준에 그쳤다. 개별 TDF 중 한국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상품도 35.4% 수준이었다.

금감원은 특정 해외 국가 투자 비중을 80%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해 이달 1일 시행에 들어갔다. 

운용 전략에 대한 공시도 강화돼 운용사는 자산배분 전략을 도표와 그래프로 설명하고 투자 목표 시점을 포함해 5년 단위별 위험자산 및 안전자산 목표 비중을 명확히 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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