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프로젝트 헤일메리
돌아올 수 없는 임무, 그래도 가야 한다
과학적 상상력+탄탄한 서사
이야기 속으로 독자 끌어들여

앤디 위어 지음/알에이치코리아/692쪽/2만2천원
책은 앤디 위어라는 이름만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데뷔작 마션과 아르테미스로 이미 과학적 상상력과 탄탄한 서사를 입증한 저자는 단 세 편의 작품으로 세계적인 SF 작가 반열에 올랐다.
철저한 과학적 검증을 바탕으로 ‘가능한 이야기’라는 설득력을 확보하며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긴다.
‘헤일메리’는 미식축구에서 경기 종료 직전 던지는 마지막 역전 패스를 뜻한다. 책 속 우주선 ‘헤일메리호’ 또한 인류 멸망이라는 위기 속에서 선택된 최후의 희망이다.
긴 수면에서 깨어난 한 남성이 기억을 잃은 채 우주 한가운데에서 눈을 뜨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동료들은 모두 사망했고, 그는 점차 자신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파견된 과학자라는 사실을 떠올린다.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는 태양의 에너지를 갉아먹는 미지의 생명체 ‘아스트로파지’. 지구의 생존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주인공은 귀환이 보장되지 않은 ‘편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절망적인 조건 속에서도 이야기는 단순한 생존 서사를 넘어 예기치 못한 신호와의 조우,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주하는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작품은 단순한 과학소설이 아닌 연대와 공존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무엇보다 책의 진가는 정교한 과학과 인간적인 온기의 균형에 있다.
오일러 공식, 공기역학, 골디락스 존 등 실제 과학 이론들이 치밀하게 작동하는 가운데 주인공은 끊임없이 농담을 던지며 위기를 돌파해 나간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긴장과 여유를 동시에 선사한다.
또 책은 ‘영웅’의 개념을 재정의한다. 초인적인 존재가 아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선택이 모여 인류를 구하는 힘이 된다는 메시지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국경을 넘어 협력하는 과학자들,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리는 개인들의 모습은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현실적인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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