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착함 중독

헤일리 머기 지금/ 비지니스 북스 / 424쪽/ 2만원
남을 기쁘게 하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당연하게 여겨온 이들에게 이 문장은 강한 질문을 던진다.
최근 SNS에서 ‘#StopPeoplePleasing’ 해시태그가 확산되며 수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흐름 역시 이 같은 문제의식이 더 이상 개인의 고민에 그치지 않음을 보여준다.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스스로를 ‘피플 플리저’라고 인식하는 시대 속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태도는 미덕을 넘어 때로는 자신을 소모시키는 습관으로 작용한다. 책은 이러한 ‘착함의 이면’을 정면으로 파고든다.
타인의 기분을 우선시하는 행동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그리고 왜 반복되는지를 심리적·사회적 맥락 속에서 짚어낸다.
어린 시절의 양육 방식, 집단주의 문화, 성별 고정관념 등 개인을 둘러싼 환경이 어떻게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만드는지 구조적으로 설명하며 독자의 공감을 이끈다.
총 21장으로 구성된 책은 ‘왜 그런가’에 대한 분석을 넘어 ‘어떻게 바꿀 것인가’로 나아간다.
저자는 타인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구체적인 대화법과 관계 기술을 제시하며 독자가 현실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실천적 해법을 제공한다.
관계 속에서 주도권을 회복하는 도구로 감정적 공격에 반응하지 않고 무미건조하게 대응하는 ‘회색 바위 기법’, 반복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는 ‘고장 난 레코드 기법’ 등이 제시된다.
특히 가족, 연인, 직장 등 쉽게 끊어낼 수 없는 관계 속에서 더욱 힘을 잃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방향을 제안한다.
친밀함을 이유로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받는 상황에서도 죄책감 없이 선을 긋는 법, 바꿀 수 없는 상대와의 거리를 조율하는 방법 등을 통해 관계의 균형을 되찾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거절하지 못하는 마음이 반드시 선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상태야말로 관계를 왜곡시키는 출발점이라는 지적이다.
타인의 기대에 익숙해진 ‘예스맨’, 가족과 사회의 틀 속에서 역할을 수행해온 이들에게 책은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
더 이상 감정의 배출구가 되지 않고 필요할 때는 단호하게 ‘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이야말로 자신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댓글 0개
| 엮인글 0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신고
인쇄
스크랩



게시판형
리뷰형
겔러리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