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돼지국밥에 사형 선고를

장원태 지음/소소담담/248쪽/1만6천원
책은 서른일곱 해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며 은퇴를 준비하는 저자가 지나온 시간을 조용히 되짚으며 삶의 의미를 성찰한 결과물이다. 화려한 성취나 극적인 전환보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축적된 경험과 감정을 차분히 담아냈다.
책에는 지난 5년간 써온 50여 편의 글이 실려 있다.
조직 안에서 버티고 흔들리며 익힌 삶의 태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남겨진 온기와 상처, 그리고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애써온 내면의 기록이 촘촘하게 쌓여 있다.
저자는 자신이 겪어온 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포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평범한 하루의 무게를 응시하며 그 안에서 발견한 의미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책은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설득하려는 목적을 지니지 않는다.
대신 먼저 길을 걸어본 사람이 건네는 짧은 메모처럼 독자의 곁에 조용히 머문다.
성과 중심의 사회에서 쉽게 잊히는 ‘성실하게 하루를 살아내는 일’의 가치를 다시 환기시키며 조직을 떠난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책은 명확한 결론을 제시하기보다 질문을 남긴다. 어떻게 살아야 ‘평범하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평범함이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독자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열린 결말의 구조는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비춰보게 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잃어버린 이들에게 책은 잠시 멈춰 서는 시간을 제안한다.
거창한 변화가 아닌 오늘 하루를 버텨낸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것. 이를 통해 책은 가장 조용하면서도 깊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1967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저자는 1988년 월간 문화예술정보지 ‘대구문화’ 편집기자로 활동을 시작해 10여 년간 지역 문화 현장을 기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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